[대전 과학벨트]과학벨트 기능지구 이끌 우수 인재양성소 두 곳, 한기대-호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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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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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이론 50:실습 50… 특성화 교육으로 취업률 전국 1위

《과학벨트 기능지구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거점지구가 수행한 기초과학연구를 산업계가 넘겨받아 응용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능지구인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와 인접 지역인 아산의 호서대학교는 우수인재 육성과 산학협력 체계를 갖추고 이런 역할 수행에 대비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공학 및 실습 과목을 수강하는 한기대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기기를 조작해 보고 있다. 한기대 제공
친환경 에너지 공학 및 실습 과목을 수강하는 한기대 학생들이 실습실에서 기기를 조작해 보고 있다. 한기대 제공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전운기·한기대)는 ‘학비 OK, 교육 OK, 취업 OK’ 대학으로 불린다. 고용노동부 산하 대학으로 등록금은 국립대학 수준이고 취업률(2010년)은 전국 4년제 대학 중 1위다. 삼성 현대 LG STX조선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 취업률이 40%를 넘는다. 이 같은 성과로 2011학년도 신입생들의 정시 수능평균 성적이 상위 14.4%를 기록했다. 8년째 가파른 상승세다.

취업의 힘은 한기대의 특성화된 교육 모델에서 나온다. 이론과 실험실습 50 대 50, 교수 1인당 학생 수 26명, 실험실습실 24시간 개방, 기숙사 수용률 75%, 3년간 산업체 경험자 교수 채용 등이다. 이 가운데 한기대의 자랑거리인 E²-반도체장비인재양성센터는 2009년 6월 교육과학기술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인재양성사업’의 ‘New IT’사업분야에 선정됐다. 2009∼2014년 매년 50억 원씩 총 25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이 센터에는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학생 1000여 명과 교수 50여 명이 참여한다. 이 센터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허브기관으로 대전시와 충남도 충북도 등 3개 지자체,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현대중공업 등 80여 개 산업체, 충남테크노파크 등 7개 협회 연구소 등 100여 개 협력기관과 함께 한국반도체장비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재학생의 기업체 현장 적응력을 제고하기 위한 인턴 현장실습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 해외 반도체장비회사에서 4주간의 실습을 하고 돌아온 메카트로닉스공학부 3학년 맹윤우 씨는 “반도체 장비가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종대 센터장은 “지금 세계가 저탄소 친환경 녹색성장을 화두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센터는 차세대 그린 반도체 분야의 공정 및 장비를 개발할 우수인재를 양성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서대학교, 정부에서 250억 지원받아 New IT 기술 선도적 개척▼

호서대 학생들이 청정실내에 마련된 반도체공정 실습라인에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호서대 제공
호서대 학생들이 청정실내에 마련된 반도체공정 실습라인에서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호서대 제공
반도체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한국은 짧은 기간 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특히 IT 응용기술 분야는 우리가 세계의 표준이다. 그러나 IT 시장 또한 포화상태가 되면서 신기술 개발이 절실해졌다. 기존의 IT에 차세대 핵심기술인 태양광에너지를 융합한 New IT가 주목 받는 이유다. 호서대(총장 강일구)는 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2009년 정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인재양성 사업’ 가운데 ‘충청권 New IT 선도산업 인재양성 사업대학’으로 선정돼 5년간 25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호서대가 있는 아산시는 New IT 개발의 최적지로 꼽힌다. 주변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만큼 첨단산업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충북 오창을 중심으로 하이닉스 동부하이텍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고, 충남에는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대전에는 연구개발 특구를 중심으로 연구역량이 우수한 벤처기업이 모여 있다.

호서대는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New IT 개발을 이끌 창의적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기존의 공과대학에서 New IT 공과대학을 독립시키고 전공도 4개 커리큘럼으로 특화했다. New IT 특화교육, 취업, 산학협력 등 3가지 프로그램이 교육의 기반이 되고 있다.

센터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프런티어 장학금은 입학부터 취업까지 기업체가 4년간 지원하는 대표적인 주문식 교육지원 제도다. 미국 캐나다 중국 홍콩 등의 대학 연구소 및 산업체에서 어학 및 전공 연수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매년 40∼50명의 학생이 방학을 이용해 해외연수에 참여하고 있는데 연수 국가에 따라 전체 소요 비용의 60∼80%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94명의 학생이 전공기술연수를 다녀왔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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