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초등학교가 80분간 수업을 하고 30분간 쉬는 ‘블록수업’을 도입했다. 블록수업은 기존 40분 단위인 수업시간을 80분으로, 휴식시간은 10분에서 30분으로 늘려 진행하는 방식.
동구 화정동 상진초등학교(교장 이명수)가 올 3월 도입한 이후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모두 만족하고 수업 효율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주고 수업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이 교장이 제안해 시작된 것.
블록수업은 3학년 이상 465명이 대상이다. 1, 2학년생은 80분 수업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서 제외했다.
수업 방식도 80분간 기존 강의식으로 진행하면 교사와 학생 모두 지루할 것으로 보고 토론과 실험 위주로 바꿨다. 이 수업 방식을 도입한 이후 학생들 수업 집중도와 참여도가 몰라보게 높아졌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 제진환 연구부장은 “기존 40분 수업은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인 반면 블록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토론과 실험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쉬는 시간도 길어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어 놀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한다. 6학년 이진우 군은 “처음에는 80분 수업이 지루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는 협동학습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겼다”며 “쉬는 시간이 길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블록수업 시행 이후 학생들 교내 생활도 여유가 있어 안전사고 발생 건수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올해 말 블록수업 성과 보고서를 만들 계획이다. 울산시교육청은 상진초등학교 블록수업 성과 보고서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