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업체 우유 포름알데히드 긴급 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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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서울-남양-동원… 검사결과 내주말쯤 나올듯

‘포름알데히드 사료 우유’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우유제품의 포름알데히드 검사를 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논란의 중심에 선 매일유업을 비롯해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 등 4개사 우유제품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성분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역원은 곧바로 이날부터 총 50개 종류의 시중 우유제품을 수거해 검사에 들어갔다. 결과는 다음 주말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검역원 관계자는 “우유제품에 대한 공인 검사법은 정해진 것이 없어 맥주의 포름알데히드 성분을 분석할 때 쓰는 검사법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도 식품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허용 기준이 없어 안전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시 포름알데히드가 포함된 사료에 대한 자체 규제기준이 없고, 우유에 대한 포름알데히드 허용 기준치도 없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포름알데히드는 자연 상태에서도 여러 식품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우유 같은 특정 제품에 대해서만 포름알데히드 허용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사료를 통해 포름알데히드가 우유에 섞여 나온다면 사료 관리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매일유업의 자체 검사 결과 유아 및 어린이용 우유인 ‘앱솔루트W’에서는 포름알데히드가 0.03∼0.04ppm 검출됐다. 매일유업은 “이 정도는 자연 상태의 우유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가 1989년과 200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연상태 식품에 함유된 포름알데히드 수치는 사과 17.3ppm, 양배추 4.7ppm, 신선우유 0.013∼0.057ppm(평균 0.027ppm), 가공우유 0.075∼0.255ppm(평균 0.164ppm) 등이다.

한편 29일 매일유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13.45% 급락한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포름알데히드 ::


살균제나 방부제로 사용하는 발암성 물질이다. 물에 녹인 수용액이 포르말린이며, 포르말린을 희석해 소독제나 살균제, 방부제 등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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