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하동 ‘몸집 키우기’ 초비상

  • Array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지역구 하한 인구 10만3093명 밑돌아 선거구 통폐합 위기

“우리 동네로 오이소.” 하나의 국회의원 선거구로 묶여 있는 경남 남해군과 하동군이 인구 늘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두 군의 인구는 5만 명 안팎.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른 선거구와의 통폐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구가 4만9296명인 남해군이 더 적극적이다. 2년 연속 인구가 5만 명 이하로 떨어지면 교부세가 줄어들 뿐 아니라 행정조직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 남해군, 주소이전 독려


2009년까지 5만 명을 간신히 넘겼던 남해군 인구는 올해 3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는 4만9296명으로 줄었다. 비상이 걸린 남해군은 행정과에 ‘인구증대 추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단계별 추진대책을 만들었다. 전입 학생, 군인, 농업인 등에게 지원을 확대하거나 신설하는 내용의 ‘남해군 인구증대 시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의회에 넘겼다. 이 조례는 다음 달 처리된다.

지난달엔 남해읍에 있는 경남도립남해대학을 찾아 기숙사 학생을 대상으로 주소 이전을 독려해 224명에게서 전입신고를 받았다. 다음 달엔 경남해양과학고와 남해해성중고등학교 기숙사를 방문할 예정. 6월에는 해안부대와 남해경찰서도 찾아간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귀농학교 운영과 친환경생태마을 조성, 유소년축구클럽 육성 등 인구 유입을 위한 시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동군, 산업단지 조성

3월 말 하동군 인구는 남해군보다 1900여 명 많은 5만1251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5만1509명에 비해 258명 줄어들었다. 하동군은 △전입세대와 전입학생 지원 △귀농 문화예술인 창작 지원 △귀농정착 빈집 수리비 지원 △농지 및 축사 알선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했다.

또 지역 민간 사회단체로 구성된 하동군발전협의회와 군의회에서 하동화력본부 관계자를 만나 전입 독려를 요청했다. 또 하동교육지원청, 지역 내 10인 이상 기업체 등을 방문해 ‘하동 주소 갖기 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인구는 지방자치단체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 등 도시 인구를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시책을 많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해군과 하동군을 합친 3월 말 인구는 10만547명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290명이 감소했다. 지역구 하한 인구인 10만3093명에 2546명이 모자란다. 경남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3월 말 현재 주민등록 인구가 5만 명 미만인 곳은 하동, 남해군과 함양, 의령군 등 4개 군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