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경남 진주객사(客舍)가 고속철도 역사(驛舍)로 되살아난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진주갑)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16일 경전선 복선전철화사업에 따라 진주혁신도시 인근 개양역 옆으로 이전하는 진주역사를 객사 형태로 짓는 ‘진주역사 건설 계획안’을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공단은 5월 진주역사 설계를 마무리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가 현재 마산까지 완료된 경전선 복선전철화가 진주까지 연결되는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진주역사는 건물 3채가 길게 옆으로 늘어선 모습으로 본건물 좌우에 익사(翼舍)를 배치해 공·사적 공간을 이뤘던 진주객사처럼 설계됐다. 공단은 주제가 있는 역사로 꾸미고 장애인과 노인 등 이용에 불편을 주지 않으려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도입할 예정이다.
진주객사(평안동 47)는 고려 및 조선시대 왕명을 받고 오는 벼슬아치를 묵게 했던 장소였으나 일제가 우리 문화 말살정책을 펴면서 헐고 그 자리에 진주재판소를 세웠다. 진주재판소는 광복 후 진주법원으로, 다시 진주문화방송 사옥으로 사용됐으나 현재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최 의원은 “공단 측이 진주역 건물에 지역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기 위해 객사 모양으로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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