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유교 전통예절, 다문화 화합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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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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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하동포럼’ 창립

하동포럼 창립 심포지엄에 참석한 장윤수 대구교대 교수, 김시황 경북대 명예교수(동양예학회장), 이동후 포럼 대표, 김홍영 대구
문우관 교수, 송희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왼쪽부터). 하동포럼 제공
하동포럼 창립 심포지엄에 참석한 장윤수 대구교대 교수, 김시황 경북대 명예교수(동양예학회장), 이동후 포럼 대표, 김홍영 대구 문우관 교수, 송희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연구교수(왼쪽부터). 하동포럼 제공
“유교문화가 토대인 전통예절은 다문화사회를 위한 문화적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대구교육대 장윤수 교수(48·윤리교육과)는 18일 대구에서 열린 ‘하동포럼’ 창립식에서 “다문화가정에 유교문화권 출신이 많은 점에 주목해 동양의 전통예절을 재발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전통예절을 시대에 맞게 연구하기 위한 포럼이 대구에서 창립됐다. 포럼 이름인 ‘하동(霞洞)’은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퇴계 이황의 후손들이 사는 진성 이씨 집성촌을 가리킨다. 관혼상제 등 전통예절을 원형에 가깝게 지키고 있어 포럼 이름으로 정했다. 창립식과 함께 열린 심포지엄에는 도산우리예절원, 서울우리예절연구원, 한국전통의례보존회, 한국전통의례음식보존회, 한국전통의례복식보존회 등 9개 관련 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늘, 제례(제사 예절) 문화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장 교수는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제례는 유교문화 측면에서 상당히 비슷하다”며 “두 나라 제례에 들어 있는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살펴보면 다문화사회를 위한 소통과 화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결혼이주여성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 일본 등 유교문화권 출신은 84%가량을 차지한다.

하동포럼은 예절이 ‘공동체를 묶어주는 끈이고 담아내는 그릇’이라는 관점에서 전통예절에 담긴 정신을 연구하고 확산하려는 것이 목표다.

이 포럼이 대구에서 창립되기까지는 5년가량 이어진 전통예절 연수가 밑거름이 됐다. 퇴계 15대 후손인 이동후 포럼 대표(72·전 안동초교 교장)는 2005년 ‘도산우리예절원’을 개원한 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전통예절지도자와 생활예절지도자 280여 명을 배출했다. 성년이 된 고교생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성년의 뜻을 새기는 관례(冠禮) 등 전통예절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노력도 활발하게 열었다. 이 예절원에서 연수를 한 뒤 연구원으로 있는 대구 정화중 송미화 교사(58·여·가정)는 “예절은 단순한 에티켓이나 매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됨”이라며 “자기만 생각하기 쉬운 청소년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동포럼은 이날 예절 관련 논문 9편을 담은 ‘하동논집’ 창간호도 펴냈다. 이 대표는 “포럼 출발을 계기로 대구와 경북이 전통예절을 현대적으로 꽃피우는 고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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