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KTX 삼랑진∼마산 구간 내달 15일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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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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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서울 3시간… 중부경남 날개 단다

경남 창원시 주민들도 다음 달 중순부터 KTX를 편리하게 이용하게 된다. 23일 오전 진영역∼창원중앙역 구간에서 시승행사를 마련
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한 간부가 KTX 신천 비즈니스석 내부를 안내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 창원시 주민들도 다음 달 중순부터 KTX를 편리하게 이용하게 된다. 23일 오전 진영역∼창원중앙역 구간에서 시승행사를 마련 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한 간부가 KTX 신천 비즈니스석 내부를 안내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23일 오전 11시 5분 경전선 경남 김해시 진영읍 설창리 진영역. 밀양역에서 낙동강역과 한림정역을 거친 KTX 시승열차 ‘산천(山川)’이 웅장한 모습으로 역사에 들어섰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오병수 영남본부장은 “지상 2층에 총면적 7056m²(약 2130평)인 진영역사는 공사비 52억 원이 투입돼 이달 말 완공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조현용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안내로 진영역을 출발한 열차는 서서히 속도를 높였다. 이 구간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속도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4분 만에 도달한 진례역은 그냥 통과했다. 이곳은 KTX가 정차하지는 않지만 화물열차가 부산신항으로 빠지는 교통 요충지다.

곧바로 진영터널(1.8km)에 들어섰다. 터널 내부는 자갈이 아니라 콘크리트 궤도로 건설해 보수가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게 문제우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 사업총괄팀장의 설명. 터널을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는 비닐하우스와 공장이 혼재한 김해지역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오른쪽으로는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뒤로 밀려나가는 듯했다. 다시 진례터널(3.7km)을 지나자마자 창원중앙역이 반긴다. 왼쪽으로는 경남도청과 경남지방경찰청, 오른쪽은 용동저수지와 봉림산이 있다. 진영역에서 이곳까지는 10분이 소요된다.

창원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이 역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원중앙역에서 봉림터널을 지나 신풍터널을 빠져나가자 아파트단지와 주택가가 펼쳐진다. 봉림터널을 지날 때는 소음이 약간 귀에 거슬렸다. 창원역까지는 8분 정도 걸렸다.

조 이사장은 “삼랑진∼마산 구간에는 교량 32개(총길이 10km), 터널 7개(총길이 10.9km)가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12월 15일 이 구간이 개통되면 옛 마산, 진해를 포함하는 창원시민과 함안, 창녕 등 중부경남 주민들의 서울 나들이길이 편리해진다. 이번 사업으로 서울∼마산은 427.1km에서 401.3km로 25.8km 줄어든다. 소요시간은 현 새마을열차가 4시간 58분이지만 KTX로는 3시간 안팎이 걸려 1시간 58분이 단축된다. 마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으로 이동해 서울행 KTX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도 시간이 많이 줄어든다.

영남본부 김영하 건설처장은 “주중에는 편도 7회, 주말에는 편도 24회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산천은 역방향 좌석이 없는 대신 모든 좌석이 360도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KTXⅠ은 기관차 2량을 포함해 20량에 980석이지만 KTXⅡ인 산천은 기관차 2량을 포함해 10량에 363석이어서 공간이 훨씬 넓다. 이번에 개통하는 삼랑진∼마산 구간 40.6km 복선화에 이어 2012년 마산∼진주 구간 53.3km 복선전철화 사업이 끝나면 서부경남 주민들도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진영역에 KTX가 정차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해지역 주민들은 정차를 바라지만 잦은 정차에 따른 시간 지체가 문제다. 나머지 역들도 정차 횟수는 미정이다. 열차 요금은 29일경 결정된다. 또 창원역 등 일부 역사는 진출입로와 역사 광장 조성이 예정보다 늦은 편이다. 특히 마산시내 구간은 민원 등으로 건널목 2곳을 입체화하지 못해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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