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국인 유학생들이 빚은 ‘따뜻한 송편’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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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영진전문대 유학생들 추석 맞아 송편-과일 들고 장애아동 복지시설 방문
영진전문대 외국인 유학생들이 10일 대구 칠성시장의 과일가게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추석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제공 영진전문대
“전통시장에 오니 한국의 명절 분위기가 많이 나네요. 러시아에는 없는 참외 같은 과일을 보는 것도 재밌고요.” 10일 오전 대구 칠성시장에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 20여 명이 장을 보느라 시끌벅적했다. 영진전문대 유학생들이었다. 러시아 출신 아이 랏 씨(23·전자정보통신계열 1년)는 “진짜 물건이 많고 인정스러운 느낌이 들어 기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학생들은 점포마다 들러 서툰 한국어로 과일 이름과 가격을 묻는 등 상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몇몇 상인은 유학생들의 손을 잡으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기도 했다.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외국인이 한복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며 “반가운 손님들이 찾은 덕분에 추석 대목도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학 외국인 학생 70여 명은 추석을 앞두고 특이한 체험을 했다. 직접 장을 보고 송편만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니라 ‘추석 봉사’를 했다. 칠성시장에서 음식 재료를 구입한 유학생들은 직접 만든 송편을 비롯해 과일 등을 챙겨서 이날 오후 학교 부근 장애아동 복지시설을 찾았다. 중국에서 온 순톈치 씨(21·경영계열 2년)는 “한국에서 추석을 맞으니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며 “고향에는 갈 수 없지만 복지시설 어린이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다른 유학생들도 전통시장에서 떡과 과일, 선물을 구입해 대구시내 9개 복지시설을 찾았다. 대학 측은 유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장을 보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특별히 1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이성진 국제교류팀장(전자정보통신계열 교수)은 “추석 연휴 때는 유학생들을 교직원 집으로 초대해 함께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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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대는 추석을 앞두고 외국인 모델을 초청해 마련한 ‘한가위 한복패션쇼’를 캠퍼스에서 열었다. 이 대학 국제모델과 학생들은 외국인 학생 30여 명에게 한복의 멋과 예절을 선보인 것이다. 유학생들은 “여러 모델이 한복을 입고 걷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마련한 국제모델과 주연희 교수(40·여)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복의 맵시를 보여주면서 한복이 새삼 매력 있다고 느꼈다”며 “명절 때라도 한복을 즐겨 입는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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