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자라는 청소년, 라면으로 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10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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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소년들(13~19세)의 라면을 통한 열량 섭취가 어린이(7~12세)의 2배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2009년 전국의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등 6600여명을 대상으로 식품섭취량과 섭취빈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 한 명이 라면을 통해 섭취한 하루 평균 열량이 155.64kcal로 하루 총 열량의 4.91%를 차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쌀밥 424.84kcal(13.39%), 잡곡밥 293.97kcal(9.27%)에 이어 세번째로 하루 열량을 많이 얻는 식품에 해당한다.

7~12세 어린이의 라면을 통한 하루 열량 섭취량이 87.05kcal(3.12%)을 감안할 때 2배 수준을 육박하고 열량 급원 순위도 쌀밥, 잡곡밥, 우유, 빵에 이어 5위를 차지하는 데 비해 두 단계 높다.

이에 따라 지방 주요 급원식품에는 1~6세는 우유ㆍ과자, 7~12세는 우유ㆍ돼지고기구이를 차지했지만, 청소년은 돼지고기구이와 라면이 올랐다.

식약청 영양정책과 관계자는 "12살까지만 해도 주로 부모가 차려주는 식단으로 끼니를 해결하다가 중고교에 진학해 야간학습을 하게 되면서 밥 대신 라면으로 한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아·청소년의 필수 영양소인 칼슘, 철분, 칼륨의 경우 권장량 대비 평균 섭취량이 각각 58.1%, 89.9%, 54.4%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칼슘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칼슘 섭취가 부족한 비중이 높아졌는데, 청소년기는 급성장기로 골격이 형성되는 시기라 권장 섭취량이 높은데 반해 칼슘의 섭취량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식약청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은 본인의 체중인식과 실제 비만도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7세~12세 어린이의 경우 약 20~30%, 13~19세 여자 청소년의 46% 정도가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어린이의 63.1%는 실제로는 정상 체중이었다.

식약청은 체형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식품섭취량이나 식습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체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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