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2호선 안내판’ 30년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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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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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석 시트’ 퇴출 7년만에 복귀… 지하철 상징물 엇갈린 운명

디지털 안내판이 보급되면서 서울지하철2호선 열차 안내 게시기가 다음 달 사라진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디지털 안내판이 보급되면서 서울지하철2호선 열차 안내 게시기가 다음 달 사라진다. 사진 제공 서울메트로
하루 평균 62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최근 이곳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상징물들이 있어 화제다. 30년 만에 철거되는 2호선 열차 안내판과 퇴출된 지 7년 만에 다시 돌아온 지하철 좌석 시트가 그 주인공.

2호선 안내게시기는 빨간색이 점등되면서 ‘열차가 곧 도착합니다’라는 표시가 들어오는 장치다. 서울메트로는 9일 이 안내게시기를 다음 달 모두 철거한다고 밝혔다. 1980년 10월 31일 2호선 개통일에 맞춰 처음 모습을 보인 지 30년 만에 사라지는 셈이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RADO’사가 제공한 시계가 왼쪽에 자리 잡고, 오른쪽에는 ‘을지로 순환선’인지 ‘성수행’인지 구분해주는 표시가 ‘차르륵’ 소리와 함께 넘어가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최근 역마다 대형 디지털 안내판이 설치되면서 세 정거장 전의 열차 도착상황까지 알 수 있게 됐다. 최첨단으로 무장한 디지털 안내판 앞에서 아날로그 안내게시기는 ‘철거’라는 운명을 맞았다.

7년 만에 복귀하는 지하철 시트.
7년 만에 복귀하는 지하철 시트.
반면 지하철 시트는 퇴출됐다가 최근 다시 돌아왔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스테인리스로 된 전동차 좌석에 ‘방석’ 형태의 시트를 씌우기로 결정했다.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이후 전동차 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동차 시트를 벗겨낸 지 7년 만의 컴백이다. 방석 소재는 물론 불연재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스테인리스 좌석이 딱딱하고 차가워 불편하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서울시로부터 30억5000만 원의 예산을 받아 설치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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