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와 차량은 밀집해 있지만 도로는 4차로뿐이어서 서울의 대표적 교통정체 구간으로 꼽히던 서울 관악구 난곡길에 지하경전철을 건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관악구 난향동에서 난곡길을 따라 신대방역을 거쳐 보라매공원까지 이어지는 4.3㎞ 구간에 지하경전철을 건설하겠다고 2일 밝혔다.
김상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도심으로 진입하는 유일한 난곡길의 혼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하경전철 건설을 추진한다”며 “민간자본으로 건설해 2016년 개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난곡지역은 인구 12만9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난곡길은 4차로에 불과한 데다 교차로가 19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 일대의 출근길 통행속도는 시속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당초 시는 이 구간에 지상으로 다니는 경전철 건설을 추진했으나 도로폭이 좁고 교차로가 많아 좌회전이나 U턴 금지에 따른 혼잡이 가중될 위험이 높아 지하경전철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난곡길 지하경전철은 이미 건설이 확정된 경전철 신림선의 지선으로 종점인 보라매공원역에서 환승하면 여의도까지 경전철로 닿을 수 있는 노선이다. 신림선을 이용하면 지하철 7, 9호선과 환승할 수 있다. 난곡 지하경전철로는 신대방역에서 지하철 2호선과 환승할 수 있게 된다. 시는 공사 기간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도로 지상 부분을 파내는 구간을 최소화하는 공법을 도입할 계획이며 버스노선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는 국토해양부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2011년까지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연결되는 7.8㎞ 구간의 신림선(10개역)이 완공되는 2016년에 맞춰 난곡 지하경전철을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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