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조로 조폭 밀수범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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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산 히로뽕, 항공화물 속에 숨겨 반입

멕시코산 히로뽕을 항공화물 속에 숨겨 들여와 판매한 국내 폭력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항공편을 통해 히로뽕을 밀수해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폭력조직 동대문파 행동대장 서모 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멕시코에 머물며 국내에 히로뽕을 공급한 재미 한인 폭력조직 출신 문모 씨(40)를 인터폴에 적색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문 씨는 1월 6일 소량으로 나눠 포장한 히로뽕 48.2g(1600여 명분)을 사진첩과 미용도구 안에 교묘하게 숨겨 국제특송화물로 한국에 보냈다. 문 씨가 발송한 히로뽕은 이튿날 화물의 중간경유지인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미국 마약청(DEA)에 적발됐다. DEA는 즉시 이 같은 사실을 한국 검찰에 통보하고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후 문제의 화물이 국내에 들어와 서 씨에게 전달돼 유통되는 과정을 감시한 끝에 같은 달 20일 서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들이거나 투약한 11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로 미국이나 유럽에 공급되는 멕시코산 히로뽕의 국내 밀반입이 적발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불법 성매매 단속 등으로 자금줄이 차단된 국내 폭력조직이 마약 거래에 손을 대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마약사범을 집중 단속해 조직폭력배 3명 등 43명을 구속기소하고 투약자 등 60명을 불구속기소하거나 지명수배했다. 같은 기간 압수된 마약은 히로뽕 307g, 대마초 484g이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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