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다문화 가정 돕기’ 대학도 나섰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2월 17일 03시 00분


대학생 멘터링-가족캠프 이중언어 교육 등 지원

대구시교육청과 영남대 관계자들이 다문화 교육 협력 협약식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대구시교육청과 영남대 관계자들이 다문화 교육 협력 협약식을 열고 있다. 사진 제공 영남대

다문화 가정이 크게 늘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이 이들 가정을 지원하는 데 앞 다퉈 나서고 있다. 대학들이 교육적 역량을 제공하는 사회적 역할을 하는 것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입학 자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상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대구시교육청 이걸우 교육감 권한대행은 최근 영남대와 ‘다문화 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대구시교육청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 가운데 학습이나 적응 교육이 필요한 학생을 추천하고, 영남대는 대구지역 다문화 가정의 초중고교 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게 된다.

이들 기관은 대학생 멘터링을 비롯해 이중언어 교육, 다문화 가족 캠프, 어머니 나라 방문, 교사연수 등을 공동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영남대는 지난해 12월 다문화교육원을 개설했다. 박승우 원장(사회학과 교수)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졌지만 자녀 교육에는 좀 더 체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지역 338개 초중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병옥 교육정책국장은 “이번 협약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력과 기초학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모든 학교에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북대와 계명대는 최근 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 프로그램 거점 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경북대는 상주캠퍼스 부설 낙동강연구원이 이 프로그램을 맡아 추진한다. 이 연구원은 앞으로 안동종합사회복지관과 문경, 울진, 상주 등지의 다문화 센터와 협력해 결혼이민여성과 자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상규 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성장해 국제적인 인재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결국 한국 사회의 역량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계명대는 2008년 5월 다문화사회연구 및 교육센터를 설립해 경북도와 공동으로 결혼이민여성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등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구교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지난해 초 다문화교육센터와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각각 설립했다. 대구교대의 경우 예비 교사인 학생들이 대구와 경북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터링 방식의 학습 및 인성지도를 하고 있다. 배상식 센터장(윤리교육과 교수)은 “교대 학생들의 체험과 지도는 졸업 후 실제 교육현장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며 “교육현장에 도움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결혼이민여성(8000여 명)의 자녀가 6300여 명으로 취학 학생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 이영직 교육정책국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이미 각급 학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이들이 입학 자원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지역 대학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