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6·25 참전용사 조태규 씨 장학재단에 310만원 기탁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6·25전쟁 참전 상이용사인 조태규 씨(83·전남 광양시 봉강면·사진)가 28일 장학금 310만 원을 전남 광양 (재)백운장학회에 기탁했다. 홀로 살고 있는 조 씨가 보훈연금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1952년 6·25전쟁 최대 격전지인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날아든 포탄에 한 쪽 다리를 잃었다. 10년 전에는 부인과 사별했고 교통사고를 당한 아들을 가슴에 먼저 묻었다.

조 씨는 아들을 잃은 뒤 보훈연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기탁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그는 매달 보훈연금 100만 원 안팎을 받아 대부분 아픈 몸 치료와 생활비로 쓰고 있다. 장학금은 그동안 생활비를 아껴 모은 것이다.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직접 채소나 닭을 키워 주변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조 씨는 “장학금을 기부하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며 “이 작은 돈이 배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