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수돗물 급수제한 사태 오나

  • 입력 2009년 6월 17일 06시 38분


주 상수원 동복호-주암호 저수율 작년의 30%선
가뭄 계속되면 내달 중순부터 격일 급수 불가피

극심한 가뭄 속에 광주 수돗물 급수에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6일 “다음 달 중순까지 최소 2∼3일에 걸쳐 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으면 격일제 또는 3일제 수돗물 급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비가 오지 않고 지금처럼 수돗물을 쓸 경우 주 상수원인 동복호와 주암호 저수율이 7% 선에 이르는 다음 달 14일부터 격일제 급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저수율이 4%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8월 1일부터는 3일제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에서는 동복호 저수율이 4% 선으로 떨어진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56일간 제한급수를 실시했다.

15일 현재 동복호와 주암호의 저수율은 지난해의 30% 선인 13.3%와 15.5%를 각각 기록 중이다. 때 이른 더위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물 소비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최근 발표한 1개월 예보에서 “당분간 가뭄을 일시에 해소할 만한 큰 비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주시 하루 수돗물 취수량은 48만 t으로 동복호에서 28만 t, 주암호에서 20만 t을 각각 취수해 왔다. 최근 동복호 취수량을 18만 t으로 10만 t 줄이는 대신 주암호 취수량을 30만 t으로 늘려 동복호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물 부족 상황에서도 수돗물 사용량이 줄지 않고 있는 것. 현재 광주시민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64L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는 각 가정과 기업 등에서 최대한 수돗물을 아껴 쓰는 수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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