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124명 시국선언문, 중앙대 교수 68명도

  • 입력 2009년 6월 4일 02시 59분


서울대와 중앙대 교수들이 정부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의 문제점 인정과 사죄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서울대 교수’ 124명은 3일 서울대 신양인문학술정보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 수십 년간 온갖 희생을 치러가며 이뤄낸 민주주의가 어려움에 빠진 현 시국에 대해 깊이 염려한다”고 밝혔다. 서울대에는 정·부교수와 전임강사 등을 포함해 총 1761명의 교수(올해 2월 기준)가 있다.

교수들은 노 전 대통령의 자살과 관련해 “전직 국가원수를 소환 조사하고 3주일 넘게 사건 처리 방침을 밝히지 못하고 추가 비리 의혹을 흘려 인격적 모독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 20여 명이 들어와 “비리 혐의로 수사 중인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어째서 정치보복 탓이냐.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중앙대 교수 68명도 이날 시국선언문을 내고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임채진 검찰총장 사퇴 등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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