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구호단체인 ‘기아대책’ 정정섭 회장의 ‘복떡방 이야기’ 출판기념회가 26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에서 열렸다.
‘복떡방 이야기’는 기아대책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아대책의 활동상을 널리 알리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정 회장이 집필한 책. 책 제목에 들어간 복떡방은 복음을 의미하는 ‘복’과 경제적 지원을 뜻하는 ‘떡’이 합쳐진 말. 떡만 주면 잠시의 허기를 면할 수 있지만 진정한 풍요를 누리기 위해선 세계관이 함께 변해야 한다는 원칙을 담은 것이다.
설립 당시 단칸방 사무실에서 직원 1명이 708명의 후원자를 모아 시작된 기아대책은 20년 만에 1000억 원 넘게 모금하며 6개 법인에 이사 2000여 명, 후원회원 20만 명이 넘는 국제적인 비정부기구(NGO)로 성장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64개국에 한국인 봉사자 650여 명을 보내 물품지원과 함께 기독교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세계 각지의 현지 직원들까지 합하면 직원 수가 3500명에 달한다.
저자인 정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23년간 근무한 뒤 은퇴해 1989년 기아대책 발기인으로 참가했고 2005년 회장에 취임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모교인 고려대에서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책 수익금은 국내 교육을 마치고 봉사단으로 전 세계에 진출한 직원들의 자녀를 돕는 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광영 기자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