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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22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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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 기소)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경남 진해)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그러나 김 의원 측은 “2002년과 2003년 두 번에 걸쳐 500만 원씩 후원금을 받은 것 외에 박 전 회장과 돈거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이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최철국 의원(경남 김해을)에게 22일 검찰에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최 의원은 “2005년 박 전 회장의 측근에게서 전세보증금 공탁을 위해 7000만 원을 수표로 빌린 뒤 2007년 이자를 더해 돌려준 사실은 있지만 불법 정치자금은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에게 이 돈과 별도로 건넨 돈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의 불법 자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지방 고등법원의 P 부장판사도 곧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2006년 2월∼지난해 2월 경찰청장 재직 때 박 전 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은 단서가 포착된 이택순 전 경찰청장을 21일 소환해 조사한 뒤 이날 오후 늦게 돌려보냈다. 한편 검찰은 21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다시 불러 2003∼2006년 회사 합병 및 분할로 계열사를 13개로 늘리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을 통해 거액의 차익을 거뒀다는 의혹을 조사한 뒤 오후 11시경 돌려보냈다. 검찰은 22일 천 회장을 세 번째로 소환해 조사한 뒤 알선수재,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