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국보1호 잃은지 1년… 숭례문 언제 다시 보나

  • 입력 2009년 2월 2일 16시 27분


◆숭례문 화재, 그후 1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죠, 2월 10일, 온 국민은 그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이 까맣게 불타 버리는 것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수 앵커) 숭례문에 불 난 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복구 작업이 얼마나 이루어졌을까요? 문화부 윤완준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2월 10일.

화마가 국보 1호 숭례문을 앗아갔습니다.

온 국민이 숭례문이 맥없이 무너지는 걸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후 1년.

불탄 2층 누각은 1년 전 처참한 모습 그대로입니다.

1층 누각 바닥은 삐걱거리고, 중심 기둥인 고주는 초석 위에 떠 있습니다.

기둥과 대들보 사이에 맞춰 넣은 공포에 살아있는 단청은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게 합니다.

가설 덧집 공사로 지난해 11월 숭례문 공개 관람이 중단된 이후, 숭례문 주변은 썰렁하게 변했지만, 복구 작업은 다른 곳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숭례문의 대부분의 부재가 보관된 경복궁 안 보관솝니다.

조사원들의 부재 실측과 고증, 발굴이 한창입니다.

가로 세로 길이, 정을 박은 구멍의 위치와 크기, 불탄 정도 그리고 자귀나 대패의 사용 여부까지 하나하나 기록합니다.

기둥과 대들보 같은 중심 부재를 실측하는 데는 평균 서너 시간이 걸릴 정도입니다.

불탄 부재의 실측과 재활용은 숭례문의 국보 가치를 유지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상순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여기서 실측 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향후에 숭례문이 복구될 때 재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재활용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재는 숭례문 화재를 기리는 박물관으로 옮겨져서 보관될 예정입니다."

부재 보관소 옆 건물에서는 장식기와를 복원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숭례문 복구단은 잡상은 68개 중 51개, 용두는 8개 가운데 6개를 찾았습니다.

지붕 추녀 끝에 끼는 장식기와인 토수는 8개 중 7개를 찾아냈습니다.

일반 기와는 전부 새로 만들 예정이지만, 장식기와만큼은 원래 숭례문의 맥을 잇겠다는 방침입니다.

숭례문에 사용된 철못 1800여 개도 인장과 강도 실험을 거쳐 재활용될 예정입니다.

숭례문을 새로 짓는 건물이 아니라 600년 역사의 맥을 잇는 건축물로 만들기 위한 복구단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숭례문의 복구 공사는 이르면 올해 10월 착공되며, 숭례문의 석축을 해체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12년 12월로 예정된 완공이 앞당겨질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일보 윤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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