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천호 사거리 ‘40층 빌딩숲’으로 변신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서울시 ‘천호 - 성내 재정비 촉진안’ 확정

업무 - 상업 시설 겸비… 공원 12곳도 조성

서울 강동구 천호동과 성내동 일대 구 시가지가 주거와 업무, 상업 시설을 고루 갖춘 첨단업무도시로 바뀐다.

서울시는 천호역(지하철 5·8호선)과 강동역(5호선) 사이에 있는 천호동 453과 성내동 12-3 일대 27만7100m²에 초고층 업무용빌딩과 판매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의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계획안’(조감도)을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2006년 중심지형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 일대는 동부 수도권의 중심에 위치해 있지만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한 데다 불량 노후 건물이 밀집해 있어 도시환경 정비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최근에는 이 지역 북쪽에 인접한 천호뉴타운 1구역에 대한 개발안도 확정돼 천호동 일대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천호동 집창촌이 있던 자리에 40층짜리 2개 동과 36층짜리 2개 동 등 4동의 주상복합 건물을 2013년까지 짓기로 했다.

○ 천호동 일대 고층 건물 숲으로 변신

이번 계획안에 따르면 천호 사거리 현대백화점 뒤쪽에 있는 천호동 454-1 일대에 2015년까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40층(160m) 높이의 고층빌딩이 들어선다.

기존에 있던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현대홈쇼핑 등을 중심으로 물류와 유통·상업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천호대로와 만나는 로데오거리에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상업시설과 야외문화시설을 집중 배치한다. 로데오거리 오른쪽에는 업무용 빌딩과 호텔 등이 들어선다.

천호대로 남쪽에 있는 성내동은 디지털콘텐츠 육성지구로 개발하면서 주상복합빌딩을 함께 건립하기로 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공원과 광장이 하나도 없지만 앞으로 소규모 공원 12개와 광장 4개를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시는 전체 38개 구역 가운데 즉시 착공이 가능한 5곳의 촉진구역(천호동 3곳, 성내동 2곳)에서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 천호동∼성내동 잇는 지하상권 연결

시는 천호대로로 인해 갈라져 있는 천호동과 성내동 상권을 지하주차장 일부를 지하상가로 조성해 연결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천호역에서 로데오거리까지 지하보행통로를 만들고, 통로의 끝에 성큰(sunken·지상과 지하를 잇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주 내용이다. 총 160m에 이르는 이 지하상가는 강동구의 명소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존치관리구역(개발계획이 수립되지 않은 지역)의 1088채를 포함해 일반분양 2378채, 임대주택 112채 등 총 3578채를 사업 지구에서 공급하기로 했다.

이 일대 인구는 현재 6125명에서 9498명으로, 상근 인구는 4만6000여 명에서 8만3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전상훈 뉴타운기획관은 “이번 사업이 끝나면 낙후됐던 천호·성내지역은 동부수도권의 발전을 선도하는 새로운 중심이 될 것”이라며 “특히 침체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중심지형 재정비촉진지구 :

상업지역이나 역세권 등을 개발해 도심 또는 부도심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지정한 지구. 2003년 시범 지정된 5곳은 균형발전촉진지구, 2005년 이후 지정된 4곳은 중심지형 재정비촉진지구로 불린다. 주거가 중심인 26곳의 뉴타운 지구와 구별된다. 촉진지구 9곳과 뉴타운 26곳을 통칭해 뉴타운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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