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20억 든 100kg 대형금고 통째로 슬쩍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1분


담요로 감싸 정문으로 유유히

간큰 절도범 일당 3명 검거

대구 성서경찰서는 다단계 유사금융회사의 사무실이 있는 주택에 침입해 100kg이 넘는 대형 철제금고를 통째로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박모(48·유통업), 김모(38·무직)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데 가담한 김모(34·무직) 씨를 21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등 2명은 4월 19일 오전 3시경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다단계 유사금융업체 건물로 사용되고 있는 한 주택의 2층 베란다 철창을 뜯고 이 회사 사무실에 들어갔다. 이들은 이어 현금 2억 원과 자기앞수표 18억 원 등 총 20억 원이 든 대형 철제금고를 통째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씨는 박 씨 등 2명에게서 금고에 들어있던 자기앞수표 1억8000여만 원어치를 건네받아 수표 발행 금융기관을 찾아가 현금으로 바꿔 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 등은 높이 120cm, 가로 90cm, 세로 1m가량인 철제금고를 담요로 감싼 뒤 이 집 정문을 통해 들고 나왔으며, 훔친 돈 가운데 3억여 원을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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