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도 “아름다운 소나무 숲으로 오세요”

  • 입력 2008년 8월 18일 06시 20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115ha의 소나무숲은 유전적 형질이 우수해 정부가 1978년 ‘소나무 유전자 보호림’으로 지정했다. 재질도 우수해 고려 및 조선시대 왕실이 특별 관리를 하며 궁궐 건축 및 선박제조용으로 썼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 마수리의 소나무는 6·25전쟁 당시 경찰 별동대가 땔감으로 베어 가려다 ‘나무를 건드리면 동네가 망한다’는 주민들의 결사반대에 부닥쳐 살아남았다.

소나무는 이처럼 오래전부터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의 재료나 민간 전래담의 주인공이었다.

충남도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소나무숲 생물다양성 증진사업’을 통해 문화재 복원이나 관광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소나무숲 100곳(1080ha)을 선정해 보호 육성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산림청에 제안해 올해 시범사업 예산 5억 원(도비 2억5000만 원)도 확보했다.

충남도는 대학교수, 시민단체 등과 숲의 상태와 면적, 소나무의 수령, 역사 및 문화, 경관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6개 시군에서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와 금산군 금성면 마수리 등지의 ‘아름다운 소나무숲’ 100곳을 선정했다.

충남도는 이들 소나무숲을 40∼50년 꾸준히 관리하면 상당수를 문화재 복원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소나무숲 주변의 다양한 식생을 보호할 수 있어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나무숲의 경관과 그 숲에 얽힌 전래담을 활용하면 ‘이야기(story)가 있는 관광명소’ 조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100곳의 소나무숲에 얽힌 역사와 전래담 등을 조사해 연말에 책도 펴내기로 했다.

충남도 산림녹지과 이상춘 씨는 “민족 수종인 소나무가 재선충 등으로 점차 감소해 체계적인 육성과 보호가 필요해졌다”며 “충남도의 소나무숲이 전국 최대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기지와 경관 및 관광 명소로 탈바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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