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환 요구’ 전경 “악플러들 얼굴 한번 봅시다”

  • 입력 2008년 6월 16일 16시 20분


ⓒ미디어다음 블로그 화면 캡쳐
ⓒ미디어다음 블로그 화면 캡쳐
촛불시위와 관련해 육군으로의 전환을 요청해 논란이 된 전투경찰 이모(22) 상경이 누리꾼들에게 길거리 난상 토론을 제안했다.

이 상경은 16일 자신의 블로그에 ‘육군 전환 요구 전경-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악플러를 포함해 누리꾼들에게 “오후 6시부터 30분간 서울 신촌 모처에서 기다리겠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나와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현재 5월 한 달 동안 자격증 2개 취득으로 자기개발 특박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상경은 이어 촛불 시위 진압을 거부해 육군 전환을 신청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시설중대 소속으로 주요시설 공관 경비를 맡고 있다.

이 상경은 “촛불 시위에 직접 투입된 적은 없으며, 행정심판 청구문 어디에도 촛불시위에 투입 됐다고 언급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최근 촛불집회에서 친구가 연행이 되는 소식을 듣고 간접적인 영향은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일부 인터넷 언론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촛불시위를 진압한 2008년 전의경 출신에게 불이익을 줄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상경은 “현재 암으로 투병 중이신 아버지를 대신해 장남으로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제대한 고참들로부터도 채용 불이익이 실제로 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스스로 원하지도 않는 전경으로 와서 그런 불이익까지 당해야 하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의경제는 경찰의 노예제”라며 “참여정부의 약속대로 2012년까지 전의경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의경들이 대테러방지 등 본연의 임무 보다는 ‘경찰서 청소, 경찰관서 운전기사 노릇’ 등 경찰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의경 본인의 양심에 반해 정치적 상황에 개입되고 있다”며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인권 문제도 더 이상 전경에 몸담고 싶지 않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상경은 ‘최연소 민노당 대의원 출신’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사안과 관련없는 “색깔론”이라며 “3년 전 당내 운동권들과 정체성 차이로 탈당했다”고 밝혔다.

2006년도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 외곽조직인 우민회의 청소년 분야에서 활동했던 만큼 특정된 정치적 성향이 있어 민노당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는 것. 선거연령 등 청소년 권익 운동을 하던 중 성과를 높이기 위해 정당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터넷 상에서 떠도는 루머-‘부관이 이 상경에게 담배를 핀다고 지적하자 인권위에 제소해서 해당 부관을 잘랐다’-와 관련해선 “본인은 비흡연자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해당 누리꾼을 사이버 테러와 관련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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