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하루 피해액 1280억원 예상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무역協 “어제 수출 차질액만 111억원”

화물연대의 운송거부에 따른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눈 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면 운송거부 첫날인 13일 오후 6시 현재 모두 1073만 달러(약 111억5920만 원)의 수출 차질이 발생했다.

▽하루 피해액 1000억 원 넘어=화물연대가 전날까지 사흘 이상 산발적으로 작업을 하지 않다가 이날 전면거부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모두 52개 수출회사가 피해를 봤다.

수입 회사 27곳도 298만 달러어치의 피해가 생겼다. 이는 무역협회 비상대책반 및 지부 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만 집계한 수치여서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2003년에 14일간의 운송거부로 5400억 원의 피해가 생겼지만 지금은 경제규모가 커져 하루 1280억 원의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대구 경북에서는 12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발이 묶이면서 24개사가 805만 달러어치의 차질을 빚었다.

서울은 23개사가 166만 달러, 인천은 2개사가 73만 달러, 부산은 1개사가 20만 달러, 광주 전남은 1개사가 6만 달러, 전북은 1개사가 3만 달러어치를 제때 수출하지 못했다.

대규모 사업장은 아직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운송료 협상을 타결한 소규모 사업장 일부만 정상적으로 운송할 뿐이다.

울산 세방과 평창물류, 충남 태안군 보령화력에 이어 지난달 30일 강원 홍천군 하이트맥주의 운송료 인상 협상이 타결됐다.

LG전자 경남 창원공장의 물류를 담당하는 하이로지스틱스(하이로)는 6일 화물연대 경남지부 하이로분회와 운송료 인상에 합의했다. 이어 감천냉동차주협회와 유니드, 페이퍼코리아, 대상 등의 운송료 인상 협상도 최근 타결됐다.

▽협상 채널 계속 가동=정부는 13일 화물연대와 교섭을 계속했다. 하루 전에도 밤늦게까지 의견을 나눴지만 설득하지 못했다.

정부는 최대 쟁점인 운송료 문제와 관련해 화주단체 및 대형 제조업체와 접촉하면서 ‘적절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이들 단체 대표와 직접 만나는 동안 권도엽 제1차관, 이재균 제2차관을 비롯한 다른 간부는 화물연대와 만나 중재안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했다.

정 장관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화물업계가 운행을 멈추면 피해는 화주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와 화주 모두를 압박하며 합의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 김춘선 물류항만실장은 “화주들도 운송료 인상 자체를 반대하는 기류는 아니다. 인상폭에 대해 며칠 사이 의견차가 많이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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