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200명 집중교육…서울대 합격생 배출 ‘잔칫집’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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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대가 발표한 2007학년도 정시모집 결과에 따르면 합격자 배출 고교는 총 883개교로 지난해보다 37개교 늘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2005학년도 614개교, 2006학년도 613개교, 2007학년도 584개교로 줄었는데도 전체 합격자 배출 고교가 증가한 것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합격자 발표가 나자 순창군은 축제 분위기. 군이 주도적으로 인재 양성에 나서 15년 만에 서울대 합격생 2명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합격생은 전국 최초의 공립학원인 순창 ‘옥천인재숙’ 3기 졸업생인 김준영(18·순창 제일고 3년) 군과 양창수(19·순창 순창고 3년) 군. 김 군은 농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조경학 계열에, 양 군은 자연대 생명과학부에 농어촌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

순창군은 자녀교육을 위해 주민들이 도시로 떠나는 것을 막고 인재 양성을 하기 위해 2003년 옥천인재숙을 열었다. 인재숙에서는 순창군의 중학교 3학년생이나 고등학생 중 자체 선발고사를 통과한 200명을 대상으로 광주의 학원강사를 초청해 방과 후 3, 4시간씩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수능 대비 강좌를 열고 자율학습을 지도해 왔다.

○…‘자원봉사왕’ 김동선(18·부산 해운대고 3년) 군도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국어교육학과에 합격한 김 군은 중학교 2학년 때 홀로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을 열었고 고교 2학년 때는 1년 넘게 모은 물품 500여 점을 해운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했다.

김 군은 교내에 봉사동아리를 탄생시키는 한편 녹색연합 회원, 부산시 청소년 자치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김 군은 이런 활동을 인정받아 2005년 9월 전국 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금상을 탔다.

○…소년소녀가장도 정시모집에 당당히 합격했다. 성악과에 합격한 박기범(19·경북 김천예술고 3년) 군은 부모가 이혼한 후 이모와 단둘이 살아왔지만 명랑한 성격으로 입시를 준비해 합격의 기쁨을 안았다.

6세 때 부모가 이혼한 후 세 살 어린 남동생, 할머니와 살아온 김진하(19·전남 담양군 창평고) 양도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

일반전형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해 입학금과 등록금을 면제받은 김 양은 “장차 기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교육의 틀을 벗어난 대안학교 학생들도 잇따라 합격했다. 김현정(19·경남 산청간디학교 3년) 양은 법대에 합격했다.

성남시의 도시형 대안학교 ‘이우학교’에서도 교육학과의 김정현(19) 군과 산림학부의 이제호(19) 군 두 명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김 군은 “대학에서 대안교육에 대해 공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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