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문경 ‘생활체육 마케팅’

  • 입력 2006년 9월 12일 06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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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이 ‘스포츠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주흘산과 대미산 등 명산과 문경새재 영남대로 등을 갖춰 ‘산과 길의 고장’인 문경시는 연간 4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지역을 스포츠를 통해 머무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12일까지 문경시민정구장에서는 전국초등학교 시도 대항 정구대회와 전국정구종별선수권대회, 한국실업정구연맹전 등이 열린다.

테니스와 비슷하지만 고무공을 사용하는 정구는 나이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생활스포츠. 1996년 완공된 모전동의 정구 전용구장에는 올해 2월 전천후 경기장이 추가 설치돼 총 13면이 있다.

문경시는 내년 5월 초 개최 예정인 ‘제85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도 11일 유치했다.

국내 구기종목 전국대회 중 역사가 가장 깊은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매년 2000여 명의 선수와 가족이 1주일 정도 머문다.

문경시 실업정구팀 주인식(43·대한정구협회 이사) 감독은 “그동안 수도권에서 열려온 권위 있는 동아일보기 대회를 유치하게 돼 문경뿐 아니라 전국의 정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의 정구 시설과 인구(6000여 명)는 전국 최고 수준. 한국실업정구연맹과 경북중고연맹, 경북정구연합회 회장단이 모두 문경에 있다.

문경시 체육관리담당 김진길 씨는 “연간 6, 7회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가 열리면서 지역의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대규모 체육행사를 관광사업과 연계시켜 발전시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15∼17일에는 경북도민 생활체육대회가 문경시민운동장 등에서 펼쳐진다.

이에 앞서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한 제60회 전국씨름선수권대회도 5∼10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타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이 대회도 문경시가 유치했다.

문경시는 국군체육부대(경기 성남시)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32만 평에 짓는 18홀 규모의 골프장도 이달 말 준공될 예정이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머무는 관광을 위해 골프장을 추가 조성하는 한편 대규모 콘도시설도 계획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려 수도권 관광객을 집중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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