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하류 한탄강댐 때문에 상류는 역류 침수”

  • 입력 2006년 8월 24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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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탄강 하류에 홍수 조절용 댐을 건설하기로 확정하자 하류 지역인 경기도는 물론 상류 지역인 강원도 철원 군민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댐 건설 후 안개 발생과 수질오염 등으로 생활에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또 지금은 정부가 홍수 조절을 위해 댐을 건설한다고 하지만 댐이 건설된 뒤 상수원이나 기타 다목적으로 전환할 경우 각종 규제로 지역발전에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탄강댐 건설 반대 공동 대책위’ 구선호(철원) 공동의장은 “한탄강 하류에 댐이 건설되면 △배수 지체에 따른 역류 침수 △안개 발생 △수질오염 등으로 농작물은 물론 주민생활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댐 건설을 반대했다.

철원군 번영회 조규병 회장은 “그동안 댐 상류지역이 피해를 겪는 것을 많이 봐 왔다”며 “그렇지 않아도 접적 지역이라는 이유로 규제가 많아 발전이 지연됐는데 댐 건설로 또다시 피해를 볼 수는 없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강원도도 23일 오전 “군민들이 반대하는 댐 건설은 반대한다”며 전문가 5명 내외로 협의체를 구성해 댐 건설 영향 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2일 제5차 임진강 특위를 열고 임진강 유역 홍수 방지를 위해 한탄강 유역에 홍수 조절용 댐과 천변 저류지를 건설하는 안을 심의 확정했다.

철원과 경기 연천군민 등 1500여 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댐으로 막은 썩은 물, 청정 철원 사라진다’, ‘정부는 한탄강댐 계획 백지화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탄강댐 건설은 1999년 임진강 유역 수해 방지 종합대책으로 추진되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닥쳐 잠잠해졌으나 올해 수해 직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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