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전시스텍은 7월 13일 ‘회사의 운영 및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한다며 20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私募) 사채를 만기 3년, 연리 9% 조건으로 발행했다.
이 회사채는 지코프라임과 에이원비즈가 100억 원씩 인수해 자금 흐름만 보면 바다이야기로 큰돈을 벌었던 두 회사의 돈 200억 원이 우전시스텍으로 옮겨갔다. 야당에서는 “자본금 60억 원인 우전시스텍이 회사 운영 및 연구개발 자금 명목으로 발행한 회사채 규모로는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전시스텍의 임원은 “고속 디지털 가입자회선(VDSL) 장비 등 핵심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투자가 필요해 회사채를 발행했다”며 “200억 원은 아직 투자되지 않았고 우전시스텍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후인 2003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씨를 이사로 영입했던 우전시스텍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인척을 영입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해당 인척은 김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1954년 사망)의 동생 차모 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차 씨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1월 현재 우전시스텍 주식 24만 주(3.4%)를 보유하고 있었다.
차 씨는 김대중 정부 초기에 우전시스텍에 영입돼 등기부상 임원으로 등재되지는 않았으나 ‘회장’ 직함을 갖고 대외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전시스텍은 김대중 정부 시절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9억여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받았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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