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받으면 의료비 덜 든다…비검진자의 절반 수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이나 만성질환, 성인병 등의 발생 빈도가 2배가량 높았다.

또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은 의료비도 수검자보다 2배 이상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에 의뢰해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71만328명을 대상으로 질병 발생 유무와 의료비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사무직이 2년마다 한 번 받는 건강검진을 10년간 한번도 받지 않은 사람은 모두 받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은 2배, 대사증후군은 1.8배, 고지혈증은 1.7배, 고혈압은 1.5배나 발생 빈도가 높았다.

입원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도 1회 이상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이 25.5일로 수검자(14.8일)보다 10일 이상 길었다.

의료비를 보면 10년간 5번 중 4번만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2003년 한 해 동안 총 117만9140원을 사용한 반면 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사람은 같은 해 57만2295원을 사용했다.

건강검진을 10년간 한번도 받지 않은 사람은 130만8221원의 진료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나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을 경우 진료비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池善河) 교수는 “건강보험공단에서 하는 검진만 꾸준히 받더라도 각종 만성질환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