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군 공무원밴드 ‘파이너스’ “떨리는 데뷔무대”

  • 입력 2005년 11월 1일 0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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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의 30대 공무원들이 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7인조 밴드를 결성, 데뷔무대를 가졌다.

지난해 5월 구성된 밴드 ‘파이너스(Pinus)의 멤버는 장시일(36·재무과·키보드), 육근영(36·〃·세컨기타), 김재현(36·산림축산과·베이스), 손기천(31·재난관리과·드럼), 안복남(39·보건소·키보드), 차정현(32·추풍령면·리드기타), 이래희(34·영동읍·기타) 씨 등.

파이너스는 ‘변함 없는 우정’이라는 뜻. 대학시절 그룹사운드 멤버로 활동한 이 씨가 제의했고 혼자 음악을 연주하거나 배우고 싶어하던 이들이 참여했다.

근무하는 부서가 달라서 매일 모이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두 차례는 군청 입구에 마련한 20평 규모의 전용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제대로 된 음악을 위해 멤버 전원이 100만∼200만 원씩을 내서 악기를 구입했다.

밴드구성 소식을 듣고 영동에서 악기점을 운영하는 이정수(42) 씨가 지도에 나서면서 이들의 실력은 나날이 늘었다.

올 4월 군(郡) 내 한 중학교 총동문회에서, 10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천주교회에서 초청 공연을 가진 이들은 29일 열린 직원체육대회에서 공식 데뷔했다. 직원들은 40여 분간 펼쳐진 이들의 열광적인 무대에 힘찬 박수로 화답했다.

리더인 장 씨는 “동료 직원 앞에서 첫 무대를 가져 뿌듯했다”며 “앞으로 공무원 보컬 답게 사회복지지설 등 문화혜택을 받기 어려운 곳을 찾아 공연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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