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문학경기장 주변 화원단지

  • 입력 2005년 9월 7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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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을꽃은 뭐가 좋을까요?”

“가을 향기가 물씬 풍기는 국화 종류가 최고지요.”

주부 김효경(27·인천 남동구 만수동) 씨는 언니(30)와 함께 6일 인천 연수구 선학동 화원단지를 찾았다.

시원하고 깔끔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여름을 났지만, 가을꽃으로 장식한 꽃꽂이로 집안 분위기를 아늑하고 포근하게 바꾸기 위해서다.

하얀 소국 한단을 3000 원에 사들고 화원을 나선 김 씨는 “주택가 화원에 비해 꽃 종류가 다양하고 값이 저렴해 자주 찾는다”며 “꽃을 사지 않고 잠깐 둘러보기만 해도 마음이 한층 밝아진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가 열린 문학경기장 주변에는 사계절 내내 꽃향기가 가득하다.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100여 평 규모의 대형 화원 50여 곳이 몰려 있기 때문.

화원마다 송이나 다발로 된 절화(折花)와 화분에 꽃과 나무를 심어놓은 분화(盆花)를 판매한다. 또 각종 난과 분재, 공기정화기능이 있는 벤자민, 산세베리아 등 100여 종의 화훼를 취급하고 있어 거대한 식물원에 가깝다.

화원단지에는 꽃을 구입하려는 손님은 물론, 데이트하는 남녀의 발길이 이어진다. 유치원 어린이의 견학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훼공판장과 인천 서구, 남동구 일대 300여 가구의 농가로부터 화훼를 대량으로 공급받아 팔기 때문에 시중보다 10∼20% 싸다.

수명이 길고 향기가 좋아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소국은 한단에 3000∼4000 원. 국화(화분)는 크기에 따라 4000∼1만5000 원이다.

대표적인 가을꽃 가운데 하나인 과꽃(화분)은 4000∼5000원이면 살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인기가 높은 장미는 품종과 색깔, 크기 별로 가격이 차이가 나는데 보통 10송이에 5000∼1만 원 정도.

비용을 별도로 부담하면 멋진 선물용 꽃바구니를 장만할 수 있고 동양란과 호접란(胡蝶蘭)을 5만∼10만 원에 살 수 있다.

이밖에 주말농장에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는 가정을 위해 각종 씨앗과 묘종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미진꽃식물원을 14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현옥(46·여) 씨는 “집안에서 가을 분위기를 내려면 채도가 낮은 오렌지나 노란색 계통의 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조그만 도자기 병에 갈대나 해바라기 같은 꽃을 꽂아두면 실내가 한결 화사해진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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