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침범 단속중 中어민들에 쇠파이프로 맞아

  • 입력 2005년 5월 27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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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상황서해 연평도 앞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들이 17일 단속하는 한국 해경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모습(원 안). 중국 선원들은 쇠파이프에 맞은 해경을 바다에 던졌다. 사진 제공 인천해양경찰서
어처구니없는 상황
서해 연평도 앞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선원들이 17일 단속하는 한국 해경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모습(원 안). 중국 선원들은 쇠파이프에 맞은 해경을 바다에 던졌다. 사진 제공 인천해양경찰서
해양경찰관 4명이 서해안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중국 어선을 나포하다 중국 어민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26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경 경비함 501호(500t급)는 24일 오전 1시 반경 인천 옹진군 백령도 서방 27마일 해상에서 중국 어선 2척이 우리 측 EEZ를 1.5마일 침범하자 나포 작전에 나섰다.

경찰관과 전경 12명은 보트를 타고 중국 어선에 접근해 각 어선에 6명씩 올라 어선 1척을 제압했으나 다른 어선에 타고 있던 중국 어민 18명은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은 검거조장인 최익수(47) 경사의 얼굴을 쇠파이프로 쳐서 쓰러뜨린 뒤 바다에 던져 버렸다. 조상호(38) 경장 등 3명도 쇠파이프에 맞아 눈 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팀장이 바다에 빠지자 나머지 대원 5명은 팀장을 구하기 위해 모두 바다로 뛰어들었고 다른 어선에 있던 대원 6명이 이들을 건져 올렸다. 중국 어선 2척은 이 틈을 타 도주했다.

최 경사를 비롯해 검거 과정에서 쇠파이프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경찰관 3명과 전경 1명은 사고 직후 해경 공기부양정에 의해 긴급 이송돼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해경과 태안해경은 경비정 6척을 투입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벌여 이날 오전 8시경 인천과 태안 경계 해역에서 용의 어선 3척을 나포해 인천해경 부두로 압송했다.

해경은 불법조업 해역에 경비함정과 헬기를 집중 배치하고 단속을 방해하는 어선은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 반드시 나포하기로 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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