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大入 전형계획]교육부 “내신반영 대학이 알아서”

  • 입력 2005년 5월 10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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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 모인 대학 입학처장들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임시총회를 마친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발표자의 대학 간 합의사항을 듣고 있다. 김미옥  기자
한자리에 모인 대학 입학처장들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임시총회를 마친 각 대학 입학처장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발표자의 대학 간 합의사항을 듣고 있다. 김미옥 기자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가 10일 발표한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에 대한 입장’은 학교생활기록부(내신) 비중을 늘리지 않고 다양한 전형방식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교육부 방향과 일치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보여 논술과 구술면접을 강화하고 다양한 전형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신의 비중을 높여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려는 교육부의 의도가 빗나가고 논술과외 등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논술 심층면접 강화=입학처장들이 이날 모인 것은 교육부가 2008학년도 대입 기본계획의 조기 발표를 독려하고 있고 1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처장회의를 앞두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것이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우려하는 ‘본고사 도입’ 등은 꺼내지 않았지만 내신 반영 비율을 높이기보다는 본고사에 준하는 논술과 심층면접 등 다양한 전형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교육부 서남수(徐南洙) 차관보는 “입학처장들이 6월 말까지 대학별 전형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대학 공통의 큰 틀을 제시한 것”이라며 “고교와 대학 간 협력체제를 구축해 다양한 전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 같은 태도는 4월 말 서울대가 ‘본고사형 논술’ 등 다양한 전형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을 때와는 달라진 것이다. 이는 고교생들이 촛불시위를 벌이는 등 내신등급제에 대한 반발이 있어 대학에 내신 비중을 확대하라고 독려하기 어려운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전형 개발=각 대학은 수험생이 각자의 특성과 소질에 맞춰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전형방식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면접 등 ‘4대 대입 전형요소’를 다양한 형태로 조합해 활용할 것으로 보여 수험생이 체감하는 학습 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연세대 박진배(朴珍培) 입학처장은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게 수능, 내신, 논술, 면접을 적절히 조합해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대학들은 수험생이 지원 희망 대학과 학과를 미리 선택해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전형방식을 일찍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술과 구술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사교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 이기태(李基太) 입학관리처장은 “2008학년도 입시가 크게 달라질 것이란 우려를 없애기 위해 입학처장들이 모인 것”이라며 “이제까지의 선발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2008大入 논술-면접 비중 높인다…서울 26개大 전형

서울대가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서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하기로 밝힌 데 이어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도 논술과 면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소속 26명의 입학처장들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2008학년도 이후 대입 전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현선해(玄宣海·성균관대 입학처장) 협의회장은 “새 대입제도는 일부의 우려처럼 학교생활기록부(내신)만으로 선발하는 제도가 아니다”며 “내신,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 고사 등 그 어떤 특정 전형 요소의 반영 비율을 급격히 높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입에서도 내신의 실질 반영 비중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각 대학은 학생의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본고사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논술과 심층 면접을 개발할 것”이라며 “내신이 대학에서 신뢰할 만한 전형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교육당국도 제도 개선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학들은 또 특수목적고 출신이나 고교에서 전문교과목(심화학습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등 다양한 전형을 도입하고 소외계층 학생을 위한 전형도 늘리기로 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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