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일산-명지병원 촬영장소로 인기

  • 입력 2005년 1월 17일 17시 39분


코멘트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지난해 12월 신성우 엄정화 주연의 TV드라마 ‘12월의 열대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지병원
경기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지난해 12월 신성우 엄정화 주연의 TV드라마 ‘12월의 열대야’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명지병원
“고현정은 언제 나오는 거야?”

“쉿, 감독 사인 나왔어요. 카메라 돌아가요.”

15일 오전 8시경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내 일산병원 1층 로비. 목발을 짚은 입원환자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웅성거림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이 병원은 요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인 고현정 주연의 TV드라마 ‘봄날’의 주요 촬영 장소다. 어떻게 알았는지 고현정이 나오는 촬영 날에는 수백여 명의 환자와 팬들이 몰려든다.

이밖에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형수님은 열아홉’ ‘폭풍속으로’ ‘아내’ 등 수십 편의 인기 드라마가 최근 이 병원에서 촬영됐다.

2002년에 20편, 2003년 15편을 촬영했는데 이달 초부터는 아예 병원 측이 화제가 될 만한 작품만을 엄선한다는 방침을 세웠을 정도로 방송사들의 섭외가 잇따르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도 드라마 촬영 장소로 인기다. ‘세잎클로버’ ‘한강수타령’ 등이 요즘 촬영되고 있다. 그동안 ‘12월의 열대야’ ‘장미의 전쟁’ 등 13편의 병원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일산신도시 주변 병원들이 이처럼 드라마 촬영 장소로 인기를 끄는 것은 깨끗한 시설과 지리적 이점 때문. 2001년 개원한 일산병원은 건물 중앙에 널찍한 공간이 있으며 유리지붕으로 자연채광이 이뤄진다. 명지병원도 최근 증축했다.

또 방송국들이 몰려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교통이 편리하며 특히 SBS탄현제작센터(고양시 일산구 탄현동)는 지척이다. 그리고 서울시내의 유명 병원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촬영 섭외에 덜 적극적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