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톨릭대 150돌

  • 입력 2005년 1월 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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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의 본산인 가톨릭대가 올해로 창립 15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가톨릭대가 배출한 사제는 1677명. 1784년 천주교가 한국에 전파된 뒤 배출한 3000여 명의 한국인 사제 중 절반이 넘는다. 1942년 한국인 최초로 주교가 된 고 노기남 대주교를 비롯해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을 번역한 사제 시인 최민순 신부, 세계적 성서학자였던 선종완 신부, 교회음악가로 유명했던 이문근 신부, 라틴어 연구의 석학 허창덕 신부 등이 가톨릭대 출신이다. 또 1964년에는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설립해 체계적 교회사 연구에 초석을 놓았다.

1855년 충북 제천 배론(舟論)에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신부 메스트르가 6명의 조선인 신학생을 데리고 성요셉신학교를 세운 것이 가톨릭대의 시초다. 1866년 병인박해로 문을 닫은 성요셉신학교는 1885년 강원 원주 부엉골 예수성심신학교로 이어졌고 1887년에 서울 용산 함벽정(현 용산구 원효로 4가)으로 이전해 용산 예수성심신학교 시대를 열었다.

1896년에는 한국 최초의 서품식이 열려 강성삼(라우렌시오), 정규하(아우구스티노), 강도영(마르코)이 사제품을 받았다. 이전 김대건 신부(1845년 사제서품)와 최양업 신부(1849년 사제서품)의 서품은 모두 해외에서 이뤄졌다.

가톨릭대의 모태가 된 충북 제천 배론의 성요셉신학교 건물을 1931년 외국인 신부와 한국인 천주교도 등이 다시 찾았다. 사진제공 가톨릭대

1945년 경성 천주공교신학교로 개칭한 뒤 파리외방전교회 소유의 서울 혜화동 터(현재 성신교정)로 옮겼다. 1947년 성신대학으로 승격했고 1959년 지금의 가톨릭대로 이름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가톨릭대는 10일 혜화동 성신교정 대강당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개교 150주년 기념미사’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동안 학술대회, 비전 선포식, 기념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펼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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