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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9일 2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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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부경찰서는 19일 “광주지역 수능시험에 응시한 S고 A군(19) 등 3명이 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정답을 전송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중학교 동창생 등인 이들이 시험을 앞두고 예행연습을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모의를 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광주시내 5, 6개 학교 40∼50명의 학생이 개입한 광범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졌다”는 첩보가 있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부정행위가 브로커까지 개입한 범행으로 확인될 경우 대입시험 관리에 결정적인 허점을 드러내는 사건일 뿐 아니라 시험 이전부터 브로커에 의한 휴대전화 이용 부정행위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더욱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부정행위 수법은 이들이 휴대전화 소지 금지 규정을 어기고 시험장에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가 성적이 좋은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문자메시지로 정답을 전송하는 비교적 단순한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부정행위에 대한 첩보가 입수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가담 규모를 밝히기는 어렵고, 제3의 브로커가 개입해 조직적으로 금품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능시험 직후 익명의 한 수험생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부정행위 사실을 제보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을 앞두고 8일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사이트에는 부정행위 사전모의에 관한 글이 떴으나 곧 지워졌다.
그러나 그 후 15일 다시 ‘과목당 30만∼50만원을 받고 휴대전화와 무전기 등을 이용해 정답을 알려주는 수능브로커가 광주지역에서 활동 중’이라는 내용의 글이 한 누리꾼(네티즌)에 의해 올려져 지금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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