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축제 61개팀 본선에… 20일 충북대서 실험 경연

  • 입력 2004년 6월 15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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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요?’

속담을 이용한 다소 엉뚱한 이 제목은 청소년이 직접 고안한 물리실험의 명칭이다.

계란 위에 벽돌을 올려놓고 망치로 ‘잘 치면’ 밑의 계란은 의외로 안 깨진다. 망치가 가한 힘이 벽돌이 깨지면서 소모돼 계란까지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 ‘벽돌과 망치의 부딪힘’이 ‘고래 싸움’으로, ‘계란’이 ‘새우’로 재치 있게 비유돼 있다. 한국물리학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물리축제’ 본선에 오른 61개팀 가운데 한 팀의 사례다.

5월 한 달간 한국물리학회는 전국의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독창적인 물리실험을 만들어 내는 대회를 진행했다. 행사의 모토인 ‘재미있고 싸고 새롭게’에 걸맞게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넘쳤다.

태양빛만으로 멜로디가 나오는 ‘초소형태양광발전’, 팽이가 복잡한 미로에서 스스로 출구를 찾는 ‘특명! 미로를 탈출하여라’, 파이프 속에 철망을 넣고 가열하면 소리가 나는 ‘쇠파이프가 들려주는 환상의 하모니’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실험들이 대부분이다. 충북대 물리학과 정진수 교수는 “전문가가 볼 때도 신기한 실험이 많아 감탄했다”고 말했다.

본선은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2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는데 참가자들이 일반인 앞에서 직접 실험을 진행한다. 학부모를 위한 전문가와의 진로상담 자리도 마련된다.

최우수 작품을 발표한 팀에는 과학기술부장관상과 함께 7월 말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청소년을 위한 과학의 제전’ 참관을 위한 여비가 제공되는 등 수상자들에게 푸짐한 상품이 수여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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