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센터 6곳 유치戰…울진 영광 고창 등 청원서

  • 입력 2004년 5월 28일 1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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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전남 전북지역 주민들이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 유치를 희망하는 청원서를 내는 등 주민 청원 마감(31일)을 앞두고 원전센터 후보지 공모가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이날 전남 영광군 홍농읍 원전센터유치위원회와 영광군 경제살리기협의회 대표 11명이 산업자원부에 유치청원서를 접수했다.

유치위원회는 13일부터 읍지역 유권자 6450명의 70%에 해당하는 4495명의 동의를 받았다.

주경석 홍농읍 유치위원장은 “17년 동안 표류해온 국가 현안사업을 해결하고 영광지역의 경제 회생과 지역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유치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일대 주민들로 구성된 ‘해리면 발전협의회’도 이날 20세 이상 주민 3300여명 중 1250명(37.9%)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다.

전남 완도군 생일면 금곡리 주민들도 이날 오후 청원서를 냈다.

이에 앞서 경북 울진군 기성면과 근남면 주민들은 가장 먼저 27일 20세 이상 주민 6114명 중 2657명(43.5%)의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접수했다.

전북 군산시 소룡동 주민들은 인근 섬인 비응도에 원전센터를 유치키로 하고 서명 작업 중이다. 주민들은 유치 청원 요건인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 마감일인 31일 청원서를 낼 예정이다.

강원 삼척시 원덕읍 일대 유치 찬성 주민들은 최근 반대 여론이 거세자 서명 작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미 유치 청원을 한 것으로 간주된 전북 부안군 위도를 비롯해 경북 울진과 전남 영광 완도, 전북 고창 군산 등 6개 지역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원전센터 후보지 결정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산자부는 주민들이 청원서를 낸 시군을 대상으로 9월 15일까지 단체장에게서 예비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해당 시군은 주민 찬반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산자부는 투표 결과 유치 찬성 쪽으로 나온 시군을 대상으로 11월 30일까지 본신청을 받은 뒤 심사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후보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영광=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고창=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울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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