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인천에 美명문 초중고교 유치”

  • 입력 2004년 4월 29일 15시 06분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중인 미국 뉴저지의 게일사(社)가 송도에 미 동부의 명문 초중고교를 유치, 2008년 이전에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28일 뉴욕에서 열린 게일사 뉴욕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던 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는 뉴욕특파원 간담회에서 "게일사는 하버드 자문위원회와 연내 본계약을 맺어 명문사립학교가 공동참여하는 외국인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한국정부는 상반기 중 특별법을 제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게일사가 공동참여를 제안하고 있는 유명사립교는 △밀턴 아카데미 △그로튼 스쿨 △로렌스 아카데미 △호치키스 스쿨 △태프트 스쿨 △루미스 차피 스쿨 등 매사추세츠주와 코네티컷주에 있는 학교들이다.

이들 학교는 학생수가 360∼720명이지만 송도에 세워질 학교는 정원이 2000명으로 외국인 60%, 내국인 40%를 자체검정기준에 따라 선발한다는 것.

송도 외국인학교는 한국과 미국에서 교육인증을 받는 학교로 교사 대 학생 비율이 이들 사립교의 1 대 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 대 10수준을 지키며 게일사가 학교부지와 시설을 제공하고 학생들로부터 받는 등록금은 전액 학교운영에 쓴다는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후속모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40대 중후반의 프랑스 자동차 설계전문가를 국내로 유치해야하는데 이들의 첫째 관심사는 자녀교육이라고 한다"고 전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외국인학교가 설립되면 투자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례는 특별법에 따른 것으로 외국학교의 분교 개설을 국내에서 허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게일사는 미국 굴지의 부동산개발회사로 2002년 3월 인천시와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167만평) 개발계약을 체결, 총 127억달러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회사 스탠리 게일 회장은 이 부총리에게 북한 룡천역 피해주민을 돕는데 쓰라면서 1만달러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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