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시청앞 교통변경 첫날…서소문일대 체증 심했다

  • 입력 2004년 3월 2일 18시 38분


서울시청 주변의 교통체계가 바뀐 뒤 첫 평일 출근길인 2일 오전 남대문에서 시청 방향으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날 태평로를 비롯한 일부 도로는 혼잡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의 심한 교통체증은 없었다.  -김동주기자
서울시청 주변의 교통체계가 바뀐 뒤 첫 평일 출근길인 2일 오전 남대문에서 시청 방향으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날 태평로를 비롯한 일부 도로는 혼잡했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의 심한 교통체증은 없었다. -김동주기자
서울시청 앞 광장의 교통체계가 바뀐 뒤 첫 평일인 2일 오전, 일부 도로는 혼잡했지만 예상했던 것만큼의 ‘교통 대란’은 없었다.

서소문로와 태평로 일대는 심한 체증을 빚었지만 우려했던 소공로와 무교동길, 시청 뒷길 등은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서울시의 평균 속도 분석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시청 주변의 도로 구간별 통행 속도는 평균 시속 16∼27km로 지난달 화요일의 평균 속도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서소문로(충정로∼시청)와 태평로(서울역∼시청)의 시청 방향 평균 속도는 지난달 화요일의 평균보다 각각 시속 8km, 4km가 감소된 11.8km, 12.4km로 조사됐다.

또 서소문로나 남대문로에서 온 차들이 을지로나 남산3호터널 쪽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북창동길에서는 일부 차량이 역주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는 북창동길이 당초 차등차로제(3개 차로는 무교동 을지로 방향, 1개 차로는 역방향)로 운영될 계획이었다가 4개 차로가 모두 무교동 을지로 방향 일방통행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서울시 이제원 도심교통개선반장은 “시민들이 북창동길 진입에 익숙하지 않아 머뭇거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교통량은 지난달 오전의 경우 시간당 평균 1만3000대였으나 이날은 14% 감소한 1만1000대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 바뀐 통행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아예 시청 앞 광장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반면 이날 오전 남산3호터널을 통과해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소공로, 무교동길, 시청 뒷길을 지나는 데는 5분도 안 걸릴 정도로 소통이 원활했다. 출근시간대 소공로의 시청 방향 평균 속도는 이날 시속 24.9km로 지난달 화요일 평균 20.4km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 반장은 “정체가 나타난 일부 구간에 대해서는 경찰청과 협의해 신호나 차로폭을 조정할 것”이라며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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