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패션쇼…영화의 거리…활기 되찾는 충장로

  • 입력 2003년 11월 2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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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 유통업체 진출로 상권이 급속히 위축된 ‘광주의 명동’ 충장로가 불황을 타계하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로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 상품권 등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점포 리모델링 등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제2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시가 ‘영화의 거리’, ‘전통 한복의 거리’ 등을 조성하기로 해 충장로가 광주의 최대 상권으로 되살아나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제수단 다양화=지난달 8일부터 백화점 상품권, 문화상품권, 국민관광상품권 등 3종의 유가증권이 현금처럼 자유롭게 통용되면서 상가에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현재 충장로 1∼5가에서 영업중인 업소는 400여 곳. 이 가운데 의류, 미용실, 서점, 제과점 등 130여 곳이 유가증권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유가증권을 취급하겠다는 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대구와 대전지역 상가번영회도 충장로의 ‘유가증권 현금화’ 소식을 전해 듣고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행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충장로 번영회 이명종 회장은 “소비자들의 지갑에서 잠자고 있는 1만원권과 1000원권 등 소액 상품권 사용이 늘면서 업소마다 매출이 평균 8% 정도 증가했다”면서 “상품권 등을 거래처 결제 수단으로 쓰거나 상품권 가맹점에서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장로는 지금 변신중’=1∼3가에 고급 브랜드 매장의 입점이 잇따르고 있다. 또 리모델링을 통해 매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취급 품목도 바꾸는 업소도 눈에 띄게 늘었다. 9월에 개장한 겔러리 존 등 대형 쇼핑몰도 충장로 상가 활성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상인들은 백화점에 맞서 충장로 전체 상가에서 정기 세일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상가 번영회는 ‘젊음의 거리’로 인식된 충장로에 30∼50대의 발길을 끌어 모으기 위해 12월 중에 ‘추억과 낭만의 거리’를 재연하는 거리 음악회와 패션쇼 등을 열 계획이다.

▽‘영화의 거리’=광주시는 광주 문화수도 추진 계획에 맞춰 1∼3가를 ‘영화의 거리’로, 4∼5가를 ‘전통 한복의 거리’로, 무등빌딩에서 광주학생회관을 거쳐 천변로까지 연결된 2가를 ‘청소년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영화의 거리’의 경우 광주국제영화제와 연계한 상징으로 기존 아스팔트 바닥을 대리석으로 교체해 여기에 국내외 유명 영화인들의 이름을 새기고 상가 간판도 영화와 관련된 이름으로 바꾸는 한편 거리에 아케이드를 설치한다는 것.

시는 올해 책정된 도심활성화 사업비 20억원 가운데 사용하고 남은 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12월 중에 기본 계획 및 설계 용역을 실시한 뒤 내년 중 사업비 70억여원 규모로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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