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주사제 남용 심각…감기 처방률 40%

  • 입력 2003년 9월 25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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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환자를 기준으로 동네의원이 대형병원보다 평균 4.4배 주사제를 많이 쓰고 있고, 항생제도 평균 1.5배 더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홍신(金洪信·한나라당) 의원은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올해 1·4분기(1∼3월) 서울시내 15개 대형병원과 동네의원의 감기 환자에 대한 주사제와 항생제 처방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대형병원의 평균 주사제 처방률은 9.08%인 반면 동네의원은 이보다 4.4배나 많은 40.21%였다.

감기 항생제 및 주사제 처방률

항생제 처방률주사제 처방률
동네의원(평균) 67.99 40.21
삼성서울병원 29.34 7.25
인제대 백병원 54.24 8.48
서울대병원 23.33 1.88
강북삼성병원 43.94 17.38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45.26 12.87
서울아산병원 33.14 4.08
이대목동병원 38.10 14.29
한양대병원 43.53 8.54
올해 1·4분기기(1~3월) 기준
자료: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대학병원 중 주사제 처방이 가장 적은 서울대병원(1.88%)에 비해서는 무려 21배가 높은 수치다.

또 세균 감염에 의한 일부 감기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항생제 처방률도 동네의원이 대학병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감기환자에 대한 대형병원의 평균 항생제 처방률은 43.95%였으나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률은 이보다 높은 67.99%였다.

특히 경북 김천의 한 소아과의원은 감기환자 4375명 중 4358명(99.61%)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동네의원이 대형병원보다 감기환자에 대해 평균적으로 약을 1개 더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과잉처방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감기와 독감에 대한 항생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을 참고해 한국도 항생제 오남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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