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어학업체, 영어화상시스템 개발 속여 75억 사기

입력 2003-08-04 00:15수정 2009-09-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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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화상으로 대화하는 교육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속이고 투자자를 끌어 모아 거액을 가로챈 금융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3일 ‘호주 원어민(原語民)과 하는 화상교육시스템을 개발했다’며 어학교육업체 I사를 설립한 뒤 금융 피라미드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아 투자금 75억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 회사 회장 민모씨(46)를 구속하고 이사 김모씨(44) 등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불법 ‘카드 깡’을 해준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A백화점 이사 오모씨(37)를 구속하고 H은행 직원 천모씨(37)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 등은 3월 I사를 설립한 뒤 “호주 명문대와 커리큘럼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며 원어민과 대화하는 화상교육시스템을 개발했고 연말까지 코스닥시장에 등록해 수십배의 투자이익을 남겨주겠다”며 투자자 1000여명으로부터 75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일반 회원에서 이사로 승진시켜주고 이사가 되면 주식 배당금 400만원과 회사 매출액 3% 지급을 보장받는다고 투자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신용카드로 내게 하고 백화점 직원 및 ‘카드 깡’ 업자 등과 짜고 15억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외국어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어학교육업체를 가장한 신종 금융사기조직이 적발됐다”며 “비슷한 금융 피라미드 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금융감독원과 연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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