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님비-핌피' 갈수록 심화

  • 입력 2003년 7월 16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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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은 절대불가, 공공시설은 대환영’

최근 울산에서는 화장장 등 ‘혐오시설’ 건설은 적극 반대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yard) 현상’과 함께 공공시설은 서로 유치하려는 ‘핌비(PIMBY·please in my backyard) 현상’을 보이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시는 주민반대로 10여 년째 답보상태에 있는 공설화장장 건설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16일 5개 구(군)마다 한곳씩의 건설 후보지를 선정, 발표했다.

후보지는 △중구 장현동 황방산 △남구 고사동 외국인 전용공단 뒤 △동구 서부동 남목 당고개 △북구 어물동 가운데 고개 △울주군 청량면 개곡리 일원 등.

시는 8월10일까지 구(군)별로 200명씩 총 1000명의 투표인단을 구성한 뒤 10월중 투표를 실시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1994년부터 추진된 화장장 건설사업은 후보지가 발표될 때 마다 후보지 인근 주민들이 시청과 구(군)청에 몰려가 항의농성을 벌이는 등 반대운동이 계속돼 진척되지 못했다. 시는 이번에 화장장 건설 장소가 확정되면 예산에서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줄 방침이다.

이에 반해 대법원과 법무부가 2010년까지 이전키로 한 울산 남구 옥동의 법조타운은 자치단체들간에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구는 성안동 울산교육청 건립부지 인근의 그린벨트와 다운동 등을, 남구는 무거동 7번 국도 옆 문수산 자락과 옥동 남부순환도로 옆 양궁장 인접지 등을, 울주군은 법서읍과 청량면 등지를 각각 최적지라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또 1998년에는 신설된 북구청사 유치를 놓고 북구의 각 동(洞) 마다 유치전이 치열하게 펼쳐졌으나 북구청이 2001년 11월부터 중산동에 건설키로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은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아직 착공되지 못하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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