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경 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들은 크기에서는 어미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랐다. 현재 주민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기 위해 산책로 인근까지 접근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호수공원 내 인공섬인 ‘약초섬’ 부근에서만 활동해 좀처럼 눈에 띄지 않던 것과 대조적이다.
겨울철새인 흰뺨검둥오리는 서울 양재천이나 밤섬 등을 제외하고는 도심에서 좀처럼 볼 수 없다. 일산 호수공원 내 약초섬은 인적이 닿을 수 없는 데다 수질이 좋고 미꾸라지 등 먹잇감도 풍부해 오리들이 살기에는 최적이라는 것.
오리들은 텃새처럼 주민들 앞에서 수영은 물론 자맥질까지 능숙하게 하며 주민들이 던져주는 과자까지 받아먹고 있다.
호수공원 생태를 관찰중인 ‘고양 어린이 식물연구회’ 한동욱 회장은 “흰뺨검둥오리가 먹이가 많은 도심에서는 텃새처럼 서식하고 있다”며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오리들이 자연에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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