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재계, 노사간 전면전 하자는 건가?"

입력 2003-06-24 17:09수정 2009-09-29 00:0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 23일 경제계가 발표한 '노동계 총파업 관련 성명'에 대해 민주노총이 "노사간의 돌이킬 수 없는 충돌로 갈 수 있다"며 강력히 경고했다.


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 인터뷰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24일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경제5단체장의 그 같은 발언은 경제주체로서 대단히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것"이라며 "재계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노사간에 전면적인,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충돌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盧정부 勞편향" 재계 불만 폭발

경제5단체는 23일 성명을 통해 "정부가 노동계의 총파업에 밀려 법과 원칙을 훼손한다면 기업은 고용축소, 투자감소, 기업해외이전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었다.

▼"노무현정부, 친 노동자적 아니다"▼

단병호 위원장은 "재계는 '노무현 정부가 친 노동자적'이라는 전제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그 동안 정부가 비상식적으로 노사문제에 개입해 오던 것이 이제 조금 정상적으로 바뀌고 있을 뿐, 현 정부가 결코 친 노동자 정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지난 화물연대 파업 등에서 정부가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고 했던 것은 분명히 지난 정권과는 다르다"면서 그러나 "합리적 대화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것이 친노동자 정부라면, 지난 김대중 정부처럼 공권력에 의존, 저항하는 노동자를 무조건 구속시키는 것이 중립적인 정부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계의 이러한 발언은 정부의 개혁을 막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왜곡시키는 지나친 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정부 개혁의지 후퇴하고 있다"▼

그는 현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서도 "개혁의지가 후퇴하고 있다"고 말하고 "노무현 정부가 취임당시나 인수위, 혹은 후보 시절에 얘기했던 비정규직 축소, 외국인 산업연수제 폐지, 노동시간 단축 등에 대해 아직 어떠한 정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파업을 시작한 지하철에 대해서도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주기 바란다"며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은 안전운행과 관련된 2인승무제,불연소재 차량내장재, 안전요원 배치 등"이라며 "이렇게 불안한 상태에서 지하철이 운행돼야 하는지 한번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파업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5일 오후 1시부터 100여개 사업장 8만여 노동자가 4시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고 서울 부산 등 전국 18개 도시에서는 도심집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