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곽순환로 사패산구간 노선재조정委 합의 실패

  • 입력 2003년 6월 2일 19시 09분


코멘트
공사 강행과 반대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36.3km 구간 공사에 대한 정부의 결정이 임박했다.

4월14일 환경단체 및 불교계와 시행사인 서울고속도로㈜ 등은 합의에 따라 노선재조정위원회를 구성해 3가지 안을 놓고 검토해왔고 6월5일 활동이 마감된다.

당시 양측은 5명씩 위원을 추천해 이들이 합의하지 못할 경우 정부의 중재안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이 선임한 위원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공사 강행과 노선 전면 재조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월31일 열린 워크숍에서도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이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사패산과 불암산 터널 공사를 중단한 채 △경기 의정부시 우회노선 △사패산 불암산 우회노선 △기존 노선 등 3가지 방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해 왔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시행사나 반대측이 모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시행사측은 기존 노선 이외의 결정이 나올 경우 사실상 공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반대측 역시 기존 노선을 고수할 경우 백지화를 약속한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령의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문제를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와 양주군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양측이 공사를 중단하고 협의에 나섰다가 성과 없이 시간만 보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명분 싸움에 주민들만 교통난에 시달린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안제 노선재조정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양측 위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며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구간은 2001년 6월 착공해 2006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국립공원 구간인 사패산 터널 공사에 반대하며 노선 재조정을 주장해 2001년 11월 이후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

양주=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