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광주/전남]지자체들, 남북교류 속속 나서

  • 입력 2003년 4월 8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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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어업분야에서 남북의 자치단체들간 교류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지역에 연어를 방류하는 사업이 본격화되는가 하면, 자치단체장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북한측과 처음으로 협력에 나서는 등 교류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자치단체장 수준 첫 교류=순천 보성 화순을 비롯한 전남지역 기초자치단체들이 북한 측과 농업분야를 비롯한 다각적인 교류협력사업에 나선다.

이 지역 시민단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과 ‘전남 남북교류협의회’는 8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전남지역 시장 군수 6명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위한 최종합의서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서 교환에 서명한 단체장은 조충훈(趙忠勳·순천) 최형식(崔亨植·담양) 하승완(河昇完·보성) 임호경(林鎬炅·화순) 김봉열(金奉烈·영광) 김흥식(金興植·장성) 씨 등 6명.

우리 측 ‘전남 남북교류협의회 및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는 합의서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에 입각,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농업기술분야 및 상호 관심분야에서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 측은 올해 6월까지 평남 대동군에 농기계 수리공장 건설을 위한 각종 건설자재 및 설비 공구를 전달할 계획. 경운기 콤바인 이앙기 등의 농기계 및 수리부품도 가능한 이른 시일안에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우리 측은 또 북한에 적절한 규모의 농장운영을 위해 필요한 이앙기 못자리용 온실자재 등의 영농기자재를 이달 중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교류협력회 측은 “이번 합의서 교환은 지역 단위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주체로 처음 시도됐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류협력회에는 전남지역 22개 시장 군수가 참여했으며, 이달말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확대되는 연어방류= 강원도 남북협력협회 대표 15명(단장 이사장 정성헌)은 북한을 방문, 지난 6일 북 강원 고성군 구읍리 남강하류 후천강(15만 마리)과 안변군 남대천 중류(35만 마리) 등 2개 하천에 어린 연어 50만 마리를 방류했다.

이번 연어 방류사업에는 강원도에서 양양 내수면 연구소장 등 15명, 북 강원도에서는 북 강원 양어관리국 기술처장 등 실무자 10명 등이 참석해 향후 연어증식 사업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강원도는 지난해 4월 8일에도 도 기획관 등 16명의 대표가 방북해 안변군 남대천 모풍리(35만 마리)와 고성군 남강 지류(15만 마리) 등 2개 하천에 50만 마리의 어린 연어를 방류하는 교류사업을 벌였다.

이에 앞서 2001년 4월 7일에도 도 환동해출장소장을 대표로 19명의 교류단이 방북, 북 강원 안변군 모풍리(40만 마리)와 고성군 남강지류(15만 마리) 등 2개 하천에서 어린 연어 55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최근 3년간 모두 155만 마리의 연어방류 사업을 추진했다.

남북 강원도는 2000년 12월 북한에서 △연어 자원증식 △금강산 솔잎혹파리 방제 △감자원종장 건립 등 3개 항의 남북공동교류 협력사업 합의서를 체결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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