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총소리-공장소음… 공부가 안돼요”

  • 입력 2003년 3월 11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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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훈련장과 공장이 밀집한 곳에 학교가 들어서는 바람에 학생들이 소음 공해에 시달리는 등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11일 서구 불로동 목향초등학교와 불로중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인근 예비군훈련장에 나는 총소리와 학교 주변 공장의 소음 등으로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이들 학교에서 150m 떨어진 산기슭에는 예비군 훈련장이, 학교 앞 도로를 건너면 플라스틱 사출공장 등 종업원 10인 이하의 소규모 공장 200여곳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불로중은 11학급(1∼2학년) 440명이, 불로중에 붙은 목향초등학교는 올 3월 문을 열었으며 31학급 1070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하루 평균 200여명이 소총 사격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일 동안 집중 훈련이 실시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공포감에 시달리고 있다.

불로중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은 총소리에 놀라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한참 성장하는 학생들이 총소리와 공장 소음에 시달려 안타깝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학교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서는 D건설이 아파트를 신축하기 위해 굉음을 내며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불로중은 시 교육청과 서구청 등에 소음에 대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아직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최모씨(36·여)는 “시 교육청이 어떤 생각으로 이 곳에 학교를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장과 예비군 훈련장 이전 문제를 인천시와 교육청이 나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와 서구는 불로동 일대에 난립한 공장을 이전하기 위해 2004년 말까지 인근에 공단을 조성할 계획이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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