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비엔날레 93일 대장정 피날레

  • 입력 2002년 6월 28일 20시 02분


3월 29일 막을 올린 제4회 광주비엔날레가 93일간의 전시일정을 마치고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바쁜 현대의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간다는 의미의 ‘멈춤(PAUSE·止)’을 주제로 내건이번 비엔날레는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 열풍에 밀려 관람객 유치목표 달성 등에는 실패했지만 참신한 전시기획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미술계 전반의 평.

일부 준비과정에서 미숙함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과거와는 달리 본전시와 특별전의 구분을 없애고 공동 큐레이터제를 도입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로 프랑스 르몽드 등 각국 언론으로부터 ‘참신하고 파격적’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상무신도심 내 5·18자유공원의 ‘프로젝트 3-집행유예’는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예술적 형식으로 구현했다는 평을, 남광주역 도심철도 폐선부지에 자리한 ‘프로젝트 4-접속’은시민들과의 유기적인 소통과 접촉을 추구하는 공공미술의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년단위 개최시기대로라면 지난해 개최했어야 할 이번 행사를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다는 명분으로 올해로 연기하고 전시일수를 20여일 연장한 ‘실험’은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현재 관람객 수는 내국인 51만여명, 외국인 4만여명 등 모두 55만여명으로 유치 목표인 60만명의 91%선에 그친 것.

특히 4일 사상 처음 월드컵에 진출한 중국팀의 첫 경기가 광주에서 열려 수만명의 관람객이 비엔날레 행사장을 함께 찾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실제 관람객은 1500명에 그쳤다.

한편 이 같은 저조한 관람객 수에 비례해 입장권 수입액도 당초 목표인 20억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행사 수익이 43억여원으로 목표 50억원에 미달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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